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땅에 박힌 채 죽은 소나무의 뿌리 즉 그루 터기을 말한다, 우리말 중에 등을 구부리고 앉아서 자는 잠을 고죽박 잠이라고 한다. 말 그대로 땅에 박힌 채 죽은 듯이 자는 잠을 가리키는 말로써 깊이 든 잠을 뜻하는 말 '고주박'.
둥치 큰 나무가 고주박이 되기까지 비와 햇빛과 바람에 썩어 뽑혀야 나무의 생이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다. 자연의 뿌리 고주박 산에서 주워와 가공하고 다듬고 이물질을 제거하고 가마솥에 삶아야 깊이 든 잠을 깨울 수 있다. 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,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다.
고주박은 가공하면 자연의 모습 그대로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움을 그대로 오묘하게 표현하고 있다.
[천년을 견뎌준 고찰의 언덕을 오르려 하지만 아직 백 년도 못 버틴 이 몸은 그깟 중턱도 거스르기가 힘에 부친다.
성큼성큼 앞서가는 청춘의 발걸음에 마지막 젖심까지 욕심내어 보지만 이내 고꾸라질 듯 고죽박 되어버렸네.
피 붙이고 팔 지팡이를 만들어줘도 산수의 가냘픈 발걸음은 더 내놓지 못하고 이끼 낀 사이로 흐르는 냇물의 소리도 없네.
소싯적 다녀간 추억으로 아마 저기쯤이겠지 언덕도 거스르지 못하는 민망한 육신은 국화꽃향기 따라간 눈 길을 핑계로 발길을 되돌린다.] 이름 모를 책에서 2022.8.13. 옮기다. 고주박에 대한 예술적인 글이다.
천년의 잠을 깨우는 사람들 중 T.V 방송을 통해 이판석 백발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보자.
[하늘 아래 같은 고주박은 없다는 신조 아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작품과도 같은 고주박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] 고한다. 40년을 고주박에 집착한 할아버지의 사랑 많이 천년의 잠을 깨울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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